휴대폰의 대중화로 호출기 업계가 추락하면서 지방등 중소도시의 영업소와 대리점등을 대거 철수시켜 호출기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21일 서울이동통신등 호출기업계에 따르면 지난 97년 말까지 한때 1천5백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던 호출기 가입자가 휴대폰 대중화와 함께 각 업체별로 1백만명대로 감소하자 지방의영업소와 대리점등을 철수시켰다는 것이다.

서울이동통신의 경우 그동안 운영해오던 수원과 인천등 지방영업소를 지난7월부터 서울 본사로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절반이 넘는 수도권 대리점들이 문을 닫았다.

나래이동통신도 서울과 인천,수원등 수도권 4곳의 영업소와 15개소의 서비스점을 운영하고있지만 상당수 대리점을 폐쇄하는등 호출기업계의 영업소와 대리점 철수현상은 핸드폰을 함께 취급하고 있는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실정이다.

때문에 가입당시 집근처 대리점이나 영업소에서 호출기를 구입했던 이용자들은 먼거리에 있는통신회사의 본사나 영업소등을 찾아 계약을 해지하거나 아예 기본요금만 내고 호출기를 방치해놓고 있다.

4년여동안 015호출기를 사용해오던 회사원 金모씨(35.수원시 팔달구 매탄동)는 지난달간신히 해당업체의 수원지역 대리점을 찾아 호출기 해지를 요구했으나 『해약은 서울 본사를 찾아가야한다』말을 듣고 호출기를 집안에 처박아 놓고 있다.

또 대학생 鄭모씨(24.안산시 월피동)는 『호출기 해지자들을위해 호출기 회사들은 전화 해약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본인신분증과 사용료 결제를 위해 은행계좌번호등을 제출해야돼 실제로는 호출기 회사를 방문해야하는 불편이 있다』고 말했다.

나래이동통신의 한관계자는 『최근 해약신청이 물밀듯이 몰려 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영업소등이 없어 불편을 겪는 지방 거주자들을 위해서는 전화해약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王正植기자·w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