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부동산 공매의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국·지방세, 과태료, 건강보험료 체납 등으로 압류한 주거용 건물의 지난 9월 평균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인 3.3대 1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달 아파트 공매 경쟁률도 3.9대 1로 올들어 가장 높았다.

주거용 건물과 아파트 공매의 지난해 평균율은 각각 2.6대 1, 3.6대 1로, 최근들어 공매물건 증가와 함께 공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공매 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초 국세징수법 개정으로 임차인 현황, 점유관계, 보증금 규모 등 공매 물건현황이 공개되고 등기부등본상 경매와 동일하게 공매 진행사실이 기재되는 등 공개정보가 대폭 확대돼 리스크가 감소한데다가 주택가격도 시세보다 저렴해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매 평균 낙찰가율은 감정가격의 62%에 불과했으며, 특히 주거용 건물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도 78%대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법원 경매보다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공매는 경매와 달리 온비드 시스템을 통해 물건조회부터 낙찰까지 모든 과정이 인터넷으로 가능해 법원 경매처럼 장소적 제한이 없고 통상 3일 정도 기간을 두기 때문에 물건을 충분히 분석할 수 있는 장점도 공매 특징이다.

캠코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경매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공매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