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李勳圭 부장검사)는 3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이 일부 현대 계열사와 주가조작을 사전에 협의한뒤 주식매집용 자금을 끌어모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과정에 그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말 이영기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소환,조사한 결과 이부사장이 이회장으로부터 현대전자 주가조작계획을 듣고 회사자금 1천882억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데 이어 이회장에게 252억원과 100억원을 각각 지원한 현대상선과 현대전자 관계자로부터도 비슷한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현대 계열사들의 자금지원이 그룹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높다고 보고 이날 당시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이었던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 사장과 그룹경영전략팀장인 노정익(盧政翼) 전무를 소환, 이 회장의 주가조작 계획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이사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 그룹 차원의 개입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날경우 정몽헌(鄭夢憲) 현대전자 회장 등 현대그룹 오너인 정씨 일가에 대해서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 일가 5명이 작년 시세조정 기간에 89만여주의 현대전자 주식을 처분해 45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으며 현대증권은 2천5백억원의 현대전자 전환사채를 팔아 1천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며 『주가조작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면 정씨 일가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금주말까지 주가조작에 개입한 현대 계열사를 상대로 보강조사를 벌이고오는 6,7일 김형벽(金炯璧) 현대중공업 회장, 박세용(朴世勇) 현대상선 회장을 불러조사한뒤 이 현대증권 회장을 8일 소환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현대증권 이회장이 강원은행 등 다른 현대계열사의 주가조작에도개입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해봤으나 대부분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으며 강원은행의 경우 자사주가 관리 차원의 통상적인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현대전자외에 다른 현대계열사의 주가조작에대해 수사를 확대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X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