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파주 월롱산업단지에 LG 계열사들을 유치하기 위해 부지 가격을 깎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2006년 파주시 월롱면 능산리와 문산읍 내포리 일원에 83만9천여㎡ 규모의 파주 월롱산업단지를 조성, 현재 LG화학과 LG이노텍이 각각 오는 2014년과 2015년 완공을 목표로 LCD부품 생산공장을 건설중이다.

하지만 경기도시공사가 이들 업체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월롱산단의 조성원가를 낮추는 등의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경기도의회의 행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됐다.

도의회 신종철(민·부천2) 의원이 제출받은 '경기도내 산단의 조성원가 과소산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월롱산단의 실제 조성원가는 2천265억원으로 책정돼야 하지만 도시공사는 18억원이 싼 2천247억원으로 산정했다. 조성원가 계산당시 간접비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자기자본' 항목을 제외시켰기 때문으로, 자기가 투자한 금액의 일부 항목을 조성원가 계산에서 누락시키면서 혈세가 낭비된 것이다.

특히 도시공사는 파주 월롱산단 외에도 연천백학, 양주남면, 평택오성 등 5개 산단에 대해서도 이 같은 방법으로 조성원가를 계산해 모두 54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감사를 진행해 산업단지 조성원가 산정을 부적정하게 한 도시공사 직원 A(3급)씨 등 5명을 지난달 견책조치했다.

신 의원은 이날 "파주 월롱산업단지에 들어오는 특정 대기업에 18억원이나 낮은 조성원가로 땅을 공급한 것은 특혜를 준 것 아니냐"며 "그것도 모자라 도시공사는 회수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조성원가 산정을 위한)정부 지침이나 내부규정 등이 자주 바뀌면서 직원들의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백학 등 산단 토지를 분양받은 기업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이어서 회수를 하지 않았을 뿐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민욱·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