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나 리오까지 갈 필요없이 집에서 편안하게 카지노 도박을 즐기세요.경찰에 적발될 염려도 없고 운이 좋으면 순식간에 떼돈을 딸 수도 있습니다」

법으로 엄금하고 있는 카지노 도박이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안방에 침투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도박이 봇물처럼 확산,이용자들을 현혹하며 「패가망신」을 부추기고 있으나 이 도박 사이트들이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에서 개설돼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막대한 금액의 외화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물론 일부 도박사이트의 사기행각까지 가세,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실정이다.

신용카드업계와 인터넷 관련업자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카지노 관련 사이트가 급증하기 시작,현재 수백 종류의 사이버 카지노가 개설돼 있다.

「gambling」이나 「casino」등의 단어 검색을 통해 연결되는 이 사이트들은 이메일 주소와 신용카드 번호,개인신상등만 기록하면 누구든 슬롯머신과 블랙잭,룰렛,포커등 온갖 종류의 카지노 도박을 하도록 돼 있다.

이 사이버 도박장들은 대부분 미국 라스베가스 일대의 도박장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한국인 이용자를 겨냥,한글로 안내하고 있는데도 대부분 법적으로 도박이 인정된 중남미나 바하마일대에 기반을 두고 있어 예방책이 전무한 형편이다.

「F카지노」「G카지노」등은 「무료로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문구로 이용자를 유혹한뒤 미화 30달러 안팎의 판돈 제공을 미끼로 실전을 유도,베팅금액을 카드로 인출하고 시상금은 eCash시스템이나 수표등으로 지급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D,P카지노등 일부 도박장은 이용률이 높은 VIP회원들에게 해외여행권 제공등의 경품을 제공하는가 하면 3백달러가량의 가입금을 받고 인터넷 카지노 프로그램의 보급 영업사원까지 모집,국내 전역을 도박장화하고 있다.

실제로 안양의 중소기업 과장인 崔모씨(40)는 지난 6월 우연히 인터넷 카지노에 들어갔다 80여만원을 땄지만 한달이 넘도록 딴 돈은 입금되지 않고 자신이 베팅한 금액 2백여만원만 카드에서 인출돼 확인한 결과 사이트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낭패를 봤다.

또 성남의 자영업자 金모씨(38)는 인터넷 도박으로 잃은 돈이 신용카드 한도액을 초과하자 친구들로부터 3개의 카드를 빌려 도박을 계속하다 두달새 2천여만원을 날리기도 했다.

한 신용카드업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도박관련 피해사례가 올들어 2백여건씩에 달하며 피해액도 건당 1백만원을 넘는다"며 "정확한 통계를 알수는 없지만 사이버도박으로 유출되는 외화는 어마어마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裵相祿기자·bs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