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수철을 맞은 도내 농가들이 인건비 상승,잦은비와 태풍으로 인한 벼 쓰러짐,수확용 농기계 부족등으로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하는 「三重苦」를 겪고 있다.

13일 도내농가들에따르면 평택과 안성,이천등 농촌지역마다 태풍으로 쓰러진 벼을 추수하기위해 콤바인등 수확용 농기계를 구하고 있지만 현금을 주고도 기계를 확보할수없어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는것이다.

태풍「앤」과 「비트」의 영향으로 4백26@의 벼가 쓰러진 이천지역의 경우 콤바인과 디바인더등 기계를 확보하지못한 농민들이 수작업으로 추수를하기위해 인부를 구하려해도 인력이 부족한데다 인건비마저 비싸 작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천시 관내에서는 전체 재배면적 1만3백14@중 36%인 3천6백99@만 벼베기를 끝낸 실정이다.

여기에 수확기를 맞은 농촌지역 인부들의 임금마저 큰폭으로 올라 부담을가중시키고 있다.

임금은 남자의 경우 4만원이상,여자는2만8천원이상으로 지난해보다 10_15% 인상됐지만 힘든일을 기피하는 풍조와 노령자만 남아있는 농촌현실상 인력자체를 구경조차 할수없는 형편이다.

화성군 팔탄면 宋모씨(57)는 『농촌 일손돕기도 자매마을 등 일부에 그쳐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기는 포기한 상태』라며 『벼가 무르익고 안익고를 떠나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콤바인 수확료 역시 지역에 따라 많게는 25%까지 올라 1천2백평을 수확하려면 최고 30만원까지 내야 한다.게다가 쓰러진 벼의 경우 정상적인 벼보다 웃돈을 줘야하는 실정이다.

경기농협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계속된 비로 도복피해가 심해 예년보다 벼수확이 더 늦어질 전망』이라며 『수확량 감소와 미질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벼베기 일손지원을 각 기관.단체에서 대대적으로 벌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李俊九기자·lee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