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블랙이글 항곡기 1대가 훈련 도중 강원 횡성의 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다.
15일 오전 10시28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 내지리 인근 야산 8부 능선에서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T-50B 블랙이글 항공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김 모(32) 대위가 순직했다.
공군 특수비행단인 블랙이글 T-50B 기종의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가 난 블랙이글 T-50B 기종 전투기에는 조종사 김 대위 혼자 탑승 하고 있었으며, 블랙이글 항공기 추락 당시 김 대위는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을 시도했지만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이글 항공기 추락 사고 기체는 산산조각이 난 채 완전 파손됐고, 추락 사고가 난 야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항공기는 오늘 오전 10시23분쯤 또 다른 블랙이글 항공기 1대와 함께 원주 공군 비행장을 이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륙한 지 5분 만에 기지에서 9㎞ 떨어진 야산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
경찰과 군 당국은 항공기 2대가 나란히 비행하다가 그 가운데 1대가 불이 붙은 채 야산으로 추락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T-50B는 우리나라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에어쇼 전용기로, 블랙이글스는 지난 6월 세계 최대의 군사 에어쇼인 영국 리아트와 와딩턴 에어쇼에서 최우수상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블랙이글 항공기 추락 사고로 세계의 창공을 비행한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도 위기를 맞게 됐다.
2006년 5월5일 A-37 기종의 블랙이글 항공기 1대가 수원비행장에서 곡예비행 중 추락, 조종사 고 김도현 소령이 순직하는 사고로 블랙이글의 비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주력기종인 A-37B가 노후화돼 비행을 중단하면서 2007년 10월 서울 에어쇼에서 고별비행을 끝으로 해체됐던 블랙이글은 국산 T-50B으로 기종을 바꿔 2010년 10월 비행을 재개했다.
한편 공군과 한국항공우주(KAI)는 이번 사고가 T-50의 해외수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