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과 입회금 반환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여주의 한 회원제골프장(경인일보 11월13일자 27면 보도)이 이번에는 대중제골프장으로의 전환을 추진하자 회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15일 여주 C골프장과 회원들에 따르면 골프장 측은 경영난 등의 이유로 현재 회원제에서 대중제골프장으로의 전환을 준비중에 있다. 최근 전남 영암의 아크로CC와 순천 파인CC 등 전국적으로 8개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한 사례는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C골프장이 최초로 도전하는 셈이다.

그러나 현행 법상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 골프장으로 변경하려면 기존 회원들의 100% 동의 또는 입회금 반환이 모두 이뤄져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여기에 대중제는 회원이 1명도없고 입회보증금 역시 전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C골프장 회원들은 "골프장의 부실한 경영을 회원들에게 전가시키는 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450여명의 회원들이 입회금으로 납입한 600억~700억원의 투명한 사용처 공개와 확실한 담보 없이는 대중제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회원들은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C골프장에 대한 회생절차개시신청을 하고 법정관리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회원 A씨는 "C골프장은 기한이 만료된 회원들의 입회금 반환 절차도 없이 편법적으로 대중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며 "골프장이라는 특수성을 무기로 회원들의 정당한 입회금 채무 반환 요청이 어려워지자 '대중제 전환'이라는 꼼수를 부리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입회금 반환이 도저히 어려운 상황이라 대중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사실 회원들의 동의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만일 대중제로 전환되면 세금 혜택도 많아져 그 수익금으로 만기 회원들에 대한 입회비를 반환해 줄 수 있고, 기존 회원들에게도 전과 같은 대우를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