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참사 부상자 후유증 심각
입력 1999-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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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현동 화재참사로 9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는 79명의 환자들이 심각한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위독한 일부 중상자들은 회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나머지 환자들도 심각한 후유장애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 등 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 부상자는 대부분 연기에 질식됐거나 화상을 입어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키고 있다.
남동구 구월동 중앙길병원 중환자실과 응급센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3명의 환자들은 대부분 화재사고 당시 유독가스에 질식돼 폐부종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어 유가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폐렴증세를 나타내는 환자들은 고열과 호흡곤란, 폐열 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 병원측은 폐렴 환자들의 경우 1주일 이후 20_75%의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학계의 보고에 따라 치료진을 보강하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일반외과 이정남교수는 『다행히 생명을 건졌어도 폐부종과 폐렴 환자들의 경우 앞으로 호흡기 협착증과 뇌성장애 등 심각한 후유장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화상환자의 경우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기도화상을 입어 인하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인천 I고 1년 박모군(17)은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기계장치를 부착해 인공호흡으로 겨우 고비를 넘기고 있다. 박군은 앞으로 2주 정도의 치료과정을 거치면 기도호흡 증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지만 5개월이상 장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처지다.
또 같은 병원에서 눈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인천 K여상 홍모양(16)은 실명의 고비를 넘겼지만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병원치료가 끝나더라도 정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상을 입은 환자들에게도 사고 당시 충격으로 정신장애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가벼운 외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귀가했던 김모군(18)은 지난 1일 인천기독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김군은 심한 가래를 호소할 뿐만아니라 집에서 잠자던 도중 경기를 일으키고 식은 땀을 흘리는 등 사고 후유증세를 보이고 있다. 병원측은 김군이 아비규환을 방불케 한 화재사고 충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뇌파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등 정신장애를 나타내는 환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인천기독병원 일반외과 전국환과장은 『이번 화재사고로 중·경상을 입은 환자중 상당수가 치료를 받더라도 앞으로 후유장애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X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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