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동 삼성래미안이 조합설립 5년이 넘었는데도 사업부지 미확보 등으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조합원 절반이 탈퇴하는 등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부천 중동 삼성래미안을 고분양가로 미분양 사태가 불가피한 악성사업장으로 판단, 손을 놓고 있어 내 땅을 내놓고도 집 마련을 하지 못하는 등 선의의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8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성진지역주택조합은 2008년 5월20일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 3의 241외 187필지 2만7천570㎡에 지하 2층, 지상 20층 548가구 규모의 중동 삼성래미안을 추진한 뒤 4년만인 2011년 7월께 사업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민영조합인 성진지역주택조합은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부천 중동 삼성래미안의 미분양 사태가 확연해지자 278명의 조합원중 100여명이 탈퇴했고 나머지 조합원들도 조합비를 내지 않는 등 사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조합측이 사업부지내 일부 토지주들의 땅을 수용하기 위해 매도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도 법적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아 100% 사업부지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성진지역주택조합측이 중동 삼성래미안 분양 승인시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사전에 맺은 분양가로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의 가능성이 높아 조합원 자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삼성물산도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어 분양가 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중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사업부지의 경우 세입자의 이주는 물론 기존 주택 등 건축물 철거, 멸실 등이 완료된 상태임에도 삼성물산이 사업상 손해를 우려해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폐허상태로 방치,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성진지역주택조합측은 "민영조합인 탓에 토지수용이 엄격하게 진행돼 사업부지가 99%정도 밖에 확보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사전에 책정하려 했던 분양가로는 사업수지가 안맞아 걱정"이라고 밝혔고 삼성물산은 "아파트 공사 개시 여부는 성진조합측에 문의하라"고 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성진조합의 공사 착공 지연으로 조합원들이 매월 10억원씩 늘어나는 수백억원의 이자를 감당해야 할 정도로 악화된 사업장"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대책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