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전격경질에 이어 고위간부들의 승진 및
전보인사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경찰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우선 금주중으로 치안감급의 지방경찰청장 승진, 이동인사가 마무리되고, 늦어도 이달말까지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급 승진 인사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경찰청장의 전격교체가 경찰 비리 등 흐트러진 경찰 분위기 쇄신차원인데다 신임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의 인사 스타일이 개혁적이고 추진력을 중시한다는평가를 받고 있어 후속 경찰인사의 물갈이 폭이 주목되고 있다.

경찰 직제상 치안감 정원은 21명.

이중 3∼6자리의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보여 10명의 치안감이 바뀌었던 지난 1월 인사때보다는 규모가 작을 전망이다.

윤웅섭(尹雄燮) 경기경찰청장과 김재종(金在鍾) 청와대 치안비서관이 치안정감으로 승진, 각각 서울경찰청장, 경찰대학장에 내정됐기 때문에 최소 2자리를 채워야하며 계급정년, 연령정년을 앞둔 몇몇 간부들의 퇴진을 유도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우선 치안감으로 계급정년을 앞두고 있는 김종우(金宗佑)보안국장의 경우, 해양경찰청장으로 승진,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초 인사때 40년생 용퇴를 유도했던 점에 비춰 이번 인사에서 41년생의 퇴진여부도 주목된다.

41년생 치안감은 박진석(朴珍錫)정보국장, 김용백(金容伯)전북경찰청장등 2명.
조직 안정과 개혁 물갈이 어느 쪽으로 인사 방향이 잡히느냐에 따라 이들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치안감 승진후보로는 지난번 승진대열에서 탈락한 성낙합(成樂合) 경찰대교수부장, 이윤조(李崙組)경찰대 학생부장, 김서영(金瑞榮)서울청 교통부장, 배희선(裵熙善)경찰청 전산통신관리관 등 5년차 경무관들이 '구제' 케이스로 우선 거론되고 있다.

또 경찰청의 이병진(李炳珍)외사관리관, 천사령(千士寧)방범국장, 이용상(李庸相)교통심의관과 서울경찰청의 이상업(李相業)정보부장, 박금성(朴金成)101경비단장,전용찬(全龍燦)경무부장, 김홍권(金洪權)보안부장,성낙식(成樂式)경비부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해초 10명이었던 치안감 승진자수에 비해 치안감 승진자리가 적어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한 양상이라 이번 주 발표를 앞두고 막판 뭍밑 다툼이 치열하다.

능력을 중시한 발탁 인사도 고려되겠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지역안배나조직 안정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와 관련, 신임 이무영 경찰청장은 지방경찰청장 이동 인사에서는 경찰 연고로인한 비리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고향출신지로 지방청장을 배치하지 않는 이른바 '향피'(鄕避) 원칙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