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3명이 20일 오전 7시5분께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철탑에 올라가 쌍용차 정리해고와 관련한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한상균(51) 전 지부장과 문기주(53) 구리 AS지회장, 복기성(36) 비정규직 사무국장 등 3명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에서 300여m 떨어진 50m 높이의 송전철탑 30m 지점에 나무합판과 스티로폼으로 자리를 만들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22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 쌍용차 정리해고에 관한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김정수 쌍용차 지부장이 쌍용차 사태 관련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41일간 단식 농성을 하다 병세 악화로 농성이 중단돼 쌍용차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해 농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 현장에 경찰 120여명을 배치하고 송전철탑 주위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또 소방차와 사다리차·구급차 등을 인근에 대기시켜 놓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는 경찰 및 소방관들과 민노총 조합원 및 활동가들간 송전철탑 주위에 에어매트 설치 여부를 놓고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번 농성과 관련 쌍용차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통해 해직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의혹을 해소하고 수개월내 무급 휴직자 복직 방안을 만들어 2014년까지 복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여전히 회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기업의 근간을 흔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란 입장을 표명했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