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형사2부(咸貴用부장검사)는 26일 라이브 호프집 실제 사장 鄭成甲씨(34·구속)가 뇌물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金모경정(44)과 중부경찰서 소속 李모경감(53) 등 경찰간부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鄭씨한테 돈을 받은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라이브Ⅱ 호프집에 대한 부하 직원의 출장복명서 위조에 개입한 중구청 崔모국장(50)을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입건했다. 崔국장은 담당직원인 申윤철씨(33·구속)가 폐쇄명령이 내려진 호프집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지 않고도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공문서를 위조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崔국장은 검찰에서 申씨가 호프집에 출장을 다녀왔으나 복명서를 작성하지 않아 이를 지적했을 뿐 복명서가 허위로 작성된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밖에 경찰이 鄭씨의 업소를 적발한 뒤 실제 사장이 鄭씨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바지사장만을 조사하고 사건을 마무리한 혐의를 잡고 중부경찰서 형사계 직원 4~5명을 소환, 허위공문서작성 및 범인은닉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에서 입건 송치된 52명(구속 17명) 외에 현재까지 조직폭력배 尹철하씨(27) 등 3명을 구속했으며, 앞으로 崔국장과 金경정 등 10명 가량을 추가로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할 방침이다.

柳聖秀차장검사는 『혐의가 드러난 경찰관과 공무원에 대한 신병처리문제를 놓고 고심중』이라며 『특히 경찰관들의 경우 鄭씨에게 뇌물로 받은 돈의 액수가 적어 기소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榮宰·宋炳援기자·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