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팀 옷로비 내사결과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28일 보고서 유출에 관련된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을 금명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김 전총장으로부터 보고서를 입수해 언론에 공개한 신동아그룹전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를 29일 오후2시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지난 2월말 검찰총장 집무실에서 보고서를 복사해간 경위 ▲입수한 보고서를 신동아그룹 비서실에 전달한 경위 ▲지난해 6,7월께부터 김전총장및 박 전비서관을 수차례 접촉해 신동아 최순영(崔淳永) 전회장의 구명로비를벌였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사결과 박씨가 입수한 보고서를 이용해 로비.협박등 위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박씨에 이어 오는 30일께 박 전비서관과 김 전총장을 차례로 소환, 조사한 뒤 내사결과 보고서를 고의 유출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공무상 비밀누설및 직무유기,직권남용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김 전총장과 박 전비서관, 박시언씨 등 핵심 조사대상자 3명에 대해 법무부를 통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또 박 전비서관이 김 전 총장에게 보고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직동팀실무자들이 간여했는지 여부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 전총장이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건넨 「조사과 첩보」등 사직동팀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왕(李鍾旺) 수사기획관은 이날 『전 검찰총장부인 비위관련첩보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과 관련, 유출 및 전달경위에 집중해 중수부가 직접 조사키로 했다』며『가능한 신속히 진상을 규명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획관은 또 『수사범위를 보고서 유출에만 국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동아측 로비의혹과 옷로비 검찰수사팀의 축소.은폐 의혹 등에 대해서는 수사진행 과정과 특검팀 수사결과에 따라 조사여부를 각각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지난 26일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수사착수를공식 결정했으며 사건을 중수부에 배당한 뒤 주임검사로 박만(朴滿) 대검 감찰1과장을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