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0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 경기지역 버스가 6시간50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일부 도심 지역에서 출근길 불편은 있었지만 우려됐던 대혼란은 없었다.

   경기도북부청은 이날 오전 6시50분부터 도(道)버스운송사업조합이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도내 버스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KD운송그룹이 오전 6시35분부터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방침에 따라 운행을 시작했다.

   고양·포천·동두천·가평·연천·오산지역 버스업체는 아예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양주·파주지역은 일부만 운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조합은 23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택시 대중교통 법안'이 의결되면 다시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이날 경기지역에서는 경기도에 등록된 71개 업체 시내·외버스 1만2천55대 중 52개 업체 1만905대(90.5%)가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도(道)북부청은 도내 관용차와 전세버스 등 임시버스 1천197대를 전철역 등에 배치해 시내·외버스 운행 중단에 대비했다.

   도내 주요 전철역은 출근길 시민으로 붐볐다. 승용차 이용도 평소에 비해 부쩍 늘었다. 시민들은 1시간 정도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지하철 1호선과 의정부경전철 환승역인 회룡역은 이날 오전 6시30분을 전후해 승객이 평소보다 배로 느는 등 스크린 도어마다 십여명씩 줄을 섰다.

   회사원 최면덕(51)씨는 "신설동역까지 가야 하는데 버스 파업으로 지하철이 혼잡할 것 같아 출근길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택시 무료 운행은 곳곳에서 혼선을 빚었다.

   도(道)는 전날 도내 택시 3만6천114대를 이날 오전 6시부터 버스정류장에서 인근 전철역까지 무료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법인택시들은 요금을 받아 승객과 마찰을 빚었고, 각 시·군에는 항의가 잇따랐다.

   의정부의 한 법인택시기사(40·택시경력12년)는 "개인택시는 무료운행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법인택시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침이 없었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법인택시를 탄 한 시민은 "택시 무료 운행 얘기를 듣고 승차했는데 기사가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요금을 요구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의 한 관계자는 "개인·법인택시 조합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 일선까지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