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로또 추첨방송 /연합뉴스

   오는 12월 2일 로또 복권 발행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대한민국 성인은 1명당 평균 73만어치 복권을 사들였다.

   로또 구매 열기는 2003년 정점을 찍었다가 주춤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되살아났다.

   2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복권을 살 수 있는 만 19세 이상 인구 1인당 로또 복권 구입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03년으로 10만6천473원이다.

   1인당 복권 구입액은 해당 연도의 연간 로또 판매량을 당시 추계인구를 나눠 산출한다. 연간 판매량이 없는 2002년과 올해는 회당 판매량을 연간 판매량으로 환산해 구했다.

   1인당 복권 구입액은 로또가 처음 등장한 2002년엔 6천857원으로 가장 적었다.

   2002년 12월 로또 발행 첫주 판매액이 36억원에 그쳐 기대에 못 미치는 출발을보였다. 게임 수로 1회차에 184만 게임이 팔렸고, 7회차(640만 게임)까지 실적이 저조했다.

   로또의 1등 당첨확률이 814만분의 1임을 고려하면 7회차까지는 수학적으로 1등이 나올 수 없는 규모였다. 실제 1, 4, 5, 7회차엔 1등 당첨자가 없었다.

   로또 열풍은 이월이 누적되면서 시작됐다. 7ㆍ8ㆍ9회차가 모두 1등 당첨자가 없어 이월되는 바람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10회차 땐 1억3천43만게임(2천600억원어치)이 팔렸다. 2003년 4월엔 로또 역사상최고 당첨금인 407억원이 나와 로또 열기에 정점을 찍었다.

   1인당 복권 구입액은 2003년에 이어 2004년 9만875원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2005년 7만5천586원, 2006년 6만7천67원, 2007년엔 6만779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로또 판매 과열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2003년 2월 이월횟수를 5회에서 2회로 줄인데 이어 2004년 8월엔 1게임당 가격을 2천원에서 1천원으로 낮춘 영향 때문이었다. 1등 당첨금 규모가 줄면서 인기도 시들었다.

   2008년엔 1인당 복권 구입액이 6만61원으로 간신히 6만원대를 턱걸이했다.

   2009년부터는 상황이 반전됐다. 1인당 복권 구입액은 2009년 6만1천526원으로 전년보다 늘어나기 시작해 2010년엔 6만2천635원, 지난해엔 7만1천659원으로 확대됐다. 경기가 어려울 때 복권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입증된 셈이다.

   여기에 2009년 9월 감사원이 로또 당첨조작 의혹과 관련해 "당첨 조작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고, 조작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힌 점도 로또 인기의 재확산에 일조했다.

   올해는 10월까지 판매량을 연간으로 환산했을 때 1인당 복권 구입액은 7만1천1원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1인당 복권 구입액을 다 더하면 73만4천518원에 달한다. 10년간 성인 1명이 이만큼의 돈을 '일확천금'을 위해 베팅했다는 뜻이다.

   로또를 포함한 전체 복권 구입액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복권 구입액은 69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인 204달러의 3분의 1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