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果川) IMF체제 이후 경마로 재산을 날린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협박 전화와 편지가 끊이지 않아 경찰과 마사회등 관계기관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일 오후5시께 한국마사회 비서실에 安모씨(56.부천시 소사구 본1동)로부터 “1월8일 첫 경마가 진행될때 경마장에서 죽겠다”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다.

마사회측은 6일 安씨를 만나 설득작업을 벌였으나 安씨는 “8일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경마장에서 자살하겠다”며 완강히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8일과 9일 경마장에 경력을 배치,마사회측과 함께 안전 대응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안씨는 인천에서 최근까지 K화학이라는 회사를 운영해왔으며 수년동안 경마로 주택2채와 공장등 수억원을 날려 신용거래가 정지되고 빚독촉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사회측을 상대로 정확한 협박 경위를 조사한뒤 安씨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마사회에는 지난해 4월 “승부조작을 해주지 않으면 경마장에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협박편지가 배달되고 지난98년 9월에도 김모씨(59)등 2명이 “고액배당을 받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면 다이너마이트로 자폭하겠다”며 3차례 협박을 하다 경찰에 붙잡히는등 97년이후 모두 10여차례의 협박 전화,편지가 접수됐다.李錫哲기자.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