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로켓)인 나로호(KSLV-I)가 29일 오후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이번 시도가 성공할 경우 한국은세계에서 로켓을 자체 개발해 쏘아올린 열 번째 나라로 기록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예정일인 29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당일 발사 여부와 발사 시각 등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발사 시간대는 29일 오후 4시부터 6시 55분까지로 잠정 정해져 있으나, 당일 발사 여부와 정확한 시각은 오후 1시30분께 확정 발표된다.
발사 시각이 결정되면 발사를 2시간여 앞두고 연료 주입이 시작되며 최종 발사 지시는 예정시각 20분 전쯤 내려진다.
자동 카운트다운은 발사 예정시각 15분 전에 시작되며, 1단 엔진 점화는 발사 전 3.8초 시점에 이뤄진다.
발사 예정시각 정각에 카운트다운이 '0'을 가리키고 엔진의 추진력이 142t중(重)에 이르는 순간 나로호는 땅을 박차고 우주로 솟아오르게 된다.
이에 앞서 나로호 3차 발사를 맡은 전남 고흥 소재 나로우주센터는 28일 오전 9시 30분께 최종 발사 리허설(예행연습)에 들어간다.
리허설에선 1단(하단)과 2단(상단), 레인지시스템(추적시스템), 충돌회피분석(COLA·Collision
Avoidance) 등에서 특별한 이상 징후가 있는지 등이 집중 점검된다.
리허설은 오후 4시께 완료될 예정이며 분석 결과는 오후 11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로우주센터는 리허설과 분석이 순조롭게 끝날 경우 29일 이른 아침부터 실제 발사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 2002년 개시된 나로호 사업에는 10년간 5천200억여원이 투입됐다.
나로호는 지난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됐으나 모두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했으며 3차 발사는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됐다.
이번 발사 재시도를 앞두고 항공우주연구원은 헬륨가스가 새는 문제로 지난달 발사 연기의 원인이 됐던 로켓(발사체)-발사대 연결 부위의 어댑터 블록을 새 것으로 교체했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3차 발사에 꼭 성공해 국민에게 희망을, 청소년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