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한때 부도때문에 봇물처럼 쏟아졌던 경매 공장부지나 제조기계등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12일 시화·반월공단업체들과 한국산업단지공단등에 따르면 IMF직후 쏟아졌던 부도기업의 공장부지나 제조시설등의 경매매물이 지난해 중반부터 줄어 올들어는 찾아보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이때문에 입주를 원하거나 기계류를 구입하려는 발길이 늘어났지만 매물이 없어 가격마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IMF직전 79.8%와 78.7%의 공장가동률을 보였던 반월·시화공단의 경우 지난 98년 9월 63.8%와 63.1%로 최저점을 보이다 점차 증가, 지난해 11월에는 85.2%와 79.7%를 기록하며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일대 최대 중개업소인 T컨설팅의 경우 98년 1월 80-90여건에 달하던 경매매물이 현재는 10건만 남아있을 뿐이다.10건도 지난해 중반 부도를 맞아 나온 매물일뿐 이후 부도때문에 매물로 나온 경우는 한 건도 없다.

반면 구매를 희망하는 업체들은 꾸준히 늘어 5억원대에 거래되던 5백평 규모의 공장가격이 6억5천만원까지 치솟았으나 물량이 없어 실제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정도다.

또 반월공단내 E중개사무소의 경우 98년초 공장경매물건이 20-30여건이었으나 현재는 2-3건으로 급감한 상태며 일반공장매물도 30-40건에서 5건에 불과하다.

시화공단에서 기계설비를 중개하던 朴모씨(41)는 “IMF이후 한때 호황을 누리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매물이 줄다 중반이후에는 아예 한건도 거래되지 않아 지난 연말 전업한 상태'라고 말했다.

수원지방법원 경매계에 접수된 건수도 99년의 경우 1만5천여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20%가량 줄어들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관련 시설매물이 큰폭으로 감소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관계자는 “경제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산업관련 경매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시화·반월은 물론 남동,부평등 인천공단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돼 매물을 찾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李東榮기자·dy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