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등록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학교법인 경원학원 전 이사장 최모(58)씨가 미국으로 도피한 지 14년만에 검거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최씨를 28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체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도피 14년만인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자진신고, 이날 입국했다. 최씨는 1998년 2~3월 경원대와 경원전문대 학생들의 등록금 200여억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8개 회사의 부도를 막는데 사용하는 등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사장 재직 당시인 1998년 등록금을 횡령했다는 내용의 학교법인의 진정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그해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도피생활을 해왔다.

검찰은 "통상 공소시효는 지났으나 형을 회피할 목적으로 해외로 도피했을 경우는 공소시효가 중지된다"며 "최씨가 갑자기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배경 등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시 최씨와 함께 수사를 받았던 경원학원 재단 관계자 4명은 횡령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받았다.

성남/김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