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만 믿고 따라가다가는 자칫 황천길로 들어설수도 있다.직진차선에 갑자기 나타난 유턴과 좌회전표시,엉뚱하게 모습을 드러낸 안전지대등 운전자를 당황하게 하는 불합리한 차선들이 오히려 교통사고를 조장하고 있다.

출근시간때의 수원시 권선구 세류사거리 부근은 교통사고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수원 영통방향에서 직진신호를 받고 세류사거리를 지나 1차선으로 수원역전방향으로 가려던 차량들은 갑자기 나타난 유턴 표시에 당황해 무리한 끼어들기를 시도하기 일쑤다.

이때문에 잦은 접촉 사고가 벌어지고 놀란 운전자들이 요란한 경적음을 내는등 아수라장을 연출하고 있다.

화성군 봉담읍 읍사무소 앞 4 차선도로도 잘못된 차선이 사고를 유발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1차선으로 직진하던 차량들은 완만한 커브뒤에 나타난 안전지대에 놀라 2차선으로 급하게 끼어드는가 하면 아예 안전지대를 무시하고 그대로 주행,협성대학 방면으로 좌회전을 시도하고 있다.

이 도로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李민녀씨(54.여)는 “도대체 1차선에 안전지대를 설치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매일 아침 접촉사고가 일어나고 심각한 차량정체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화성군 태안읍 기산리 병점 지하차도부근은 지나치게 짧은 변경차선으로 인해 지난 2년간 2명이 죽고 50명이 부상을 당한 상습 교통사고지역이다.

지하차도를 지나 오산방향에서 수원방향으로 내달리는 차량과 구 도로를 통해 지하차도위를 지나 수원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지하차도 입구부분에서 합류하면서 이같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구도로를 통해 수원방향 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은 30m에 불과한 변경차선에서 2차선으로 진입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지역에서 한차례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시민 李인준씨(45.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은 “수원시내에만도 이처럼 엉터리 차선들이 10여개 이상 설치돼 있다”며 “잘못된 차선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인명을 구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천년 생명살리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수원지검의 형사2부 鄭연준 부부장검사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 교통시설을 개선해 사고를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이처럼 사소한 차선조정 통해 생명을 구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며 “일선 경찰이 불합리한 차선에 대한 주민여론을 수렴 개선해 나가도록해보겠다”고 밝혔다./王正植기자.w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