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와 한국농어촌공사로 사업이 이원화된 시화호 남측 간석지를 놓고 안산과 화성, 시흥 등 시화호 권역 3개 지자체 단체장과 시의회 의장 등이 '사업주체 단일화' 방안 등을 논의키로 해, 두 기관간 해묵은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며 단일화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업주체 나뉜 남측간석지
개발주력 - 농지확보 대립
안산·화성·시흥 간담회서
단일화논의 예고 결과 주목


시화호 북측 간석지는 수공이 주체적으로 991만5천여㎡의 시화MTV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남측 간석지는 수공이 조성하는 5천585만4천500㎡ 규모의 송산그린시티사업과 농어촌공사가 조성하는 4천358만6천340㎡ 규모의 시화지구(대송단지)로 이원화돼 있다.

송산그린시티사업은 경기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USKR(유니버설스튜디오리조트코리아) 사업을 포함한 관광 및 레저와 주거 등이 어우러진 복합도시 개발사업이고, 대송단지 조성사업은 농지 확보를 목적으로 한 사업이다.

28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김철민 안산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채인석 화성시장과 해당 시의회 의장, 수공 관계자 등 10여명은 29일 안산시청에서 '시화호권역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공식적인 안건은 오는 2015년으로 활동시한이 종료되는 시화호발전지속가능위원회(위원장·서정철)의 법인화 관련 안건이지만, 이원화된 시화호 남측 간석지 사업주체의 단일화 방안 모색과 시화MTV내의 과도한 상업용지 비율(9.3%)을 낮추는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측 간석지내 사업주체 단일화 방안과 관련, 수공과 농어촌공사는 시화호 건립 당시부터 사업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사업방식을 놓고도 "복합신도시 옆에 웬 농업단지냐(수공)", "농업용지 옆에 웬 신도시냐(농어촌공사)"며 갈등을 빚어왔다.

여기에 경기도와 안산시 등 자치단체는 농어촌공사를 상대로 대송단지의 용도변경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개발방식에 대한 견해를 달리해 왔다.

그러나 농어촌공사는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시화호의 해수호 전환이 이뤄진 데 이어 시화조력발전소까지 건립돼 대송단지에 공급할 농업용수가 부족하다"며 16㎞나 떨어진 화성호로부터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를 건설키로 하는 등 농업용지 확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수공 관계자는 "미리 준비된 공식 안건은 없다"면서도 "다만 사업주체 단일화 방안과 상업용지 비율 축소 등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본다. 경기도를 비롯 자치단체들도 대송단지 사업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것이 사실 아니냐"라고 말했다. 반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대송단지 포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화성·안산·시흥/김학석·이재규·최원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