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우주 진출 노력이 집약된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두 차례의 실패를 딛고 우뚝 서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소재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뤄질 이번 3차 발사가 성공하면우리나라는 로켓을 자체 개발해 우주로 진출하는 열 번째 나라가 된다.

2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는 전날 나로호 발사를 위한 최종 리허설과 그에 따른 분석을 마친 데 이어 이날 오후 연료 주입과 카운트다운 등을 거쳐 나로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발사 시간대는 잠정적으로 이날 오후 4시와 6시 55분 사이로 정해졌으나, 정확한 발사시각은 기술적 검토와 발사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오후 1시 30분께 발표된다.

발사관리위원회는 나로우주센터 현장 상황과 기상 여건 뿐 아니라 우주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 등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까지 고려해 당일 발사 여부와 발사 시각을 결정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 발사 시간대에 나로우주센터 주변은 구름이 많고 흐릴 전망이지만, 낙뢰나 강풍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온도 6∼9도로 예년보다는 쌀쌀하지만 발사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현재의 예측"이라고 설명했다.

발사 시각이 결정되면 발사 2시간 전부터 나로호에 연료와 산화제(액체산소)가 주입되며 이것으로 발사를 위한 기계적 준비가 마무리된다.

발사관제시스템에 의한 자동 카운트다운은 발사 예정시각 15분 전부터 이뤄진다.

이런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나로호는 발사 시각 3.8초 전에 1단 엔진 점화를 시작하며 카운트다운이 '0'에 이르는 순간 이륙해 우주로 치솟는다.

이어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위성 분리 등의 단계를 거쳐 발사 9분만에 나로과학위성을 타원형의 목표 궤도에 올려 놓게 된다.

나로과학위성은 일단 목표 궤도(고도 300∼1천500km)에 진입하면 향후 1년간 매일 지구 둘레를 14바퀴 돌면서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는 과학 탐사 임무를 수행하며, 반작용휠, 펨토초레이저, 영상센서 등 국산화 부품을 우주 공간에서 검증하는 역할도 한다.

나로과학위성의 정상 궤도 진입 여부는 발사 후 약 1시간만에 잠정 확인될 전망이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상세한 내용을 발표한다.

발사 2시간 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드 수신국에서 나로과학위성이 보내는 신호가 탐지되는지 추가 확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 작동까지 포함한 완벽한 성공 여부는 발사 약 12시간 후로 예상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위성 신호 탐지와 교신 유무에 따라 최종적으로 확인된다.

나로호는 앞서 지난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됐으나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으며, 나로호의 1단 부분을 제작한 러시아측과의 계약 조건상 이번 3차 발사가 마지막 기회다. 이번 3차 발사까지 나로호 개발사업에 5천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