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가 29일 3차 발사 17분을 남겨두고 카운트다운이 중단돼 발사가 취소된 가운데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조광래 나로호 추진단장이 브리핑 도중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로켓) 나로호(KSLV-1)가 29일 발사 예정시각 오후 4시를 16분여 남겨놓고 상단(2단)부에서 문제가 감지돼 발사가 취소됐다.

단순한 신호 오류가 아니라 실제 부품의 문제로 밝혀지면 국제기구에 통보한 발사예정기한인 다음달 5일까지 재발사가 불가능하고, 이 경우 연내 3차 발사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진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이날 발사 준비 중단 직후 발사통제동에서 "상단(2단) 추력방향제어기(TVC;Thurust Vector Control) 점검 과정에서 일부 전기신호(전류) 이상 신호가 감지돼 발사 준비를 중단했다"며 "정밀 조사후 앞으로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나로호는 오후 4시 발사가 확정된 뒤 오후 1시 58분께부터 산화제와 연료(케로신), 헬륨 가스 주입 등의 절차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자동 카운트다운 돌입(발사 전 15분) 직전에 상단부 추력제어기 이상으로 결국 발사 준비 자체가 중단됐다.

정밀 조사에 걸리는 시간과 나로호를 다시 발사조립동으로 옮긴 뒤 점검하고 다시 세우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다음달 5일 예정기한내 발사가 어려워진 상황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 차관도 "정확한 원인 규명에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금까지 당국은 이번 예정기한을 넘길 경우 올해안에 무리하게 발사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연내 발사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