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30일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 갈길이 멀다면서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자고 독려했다.

이 회장은 이날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삼성그룹의 성장 주역인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는 한편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이 처음으로 갖는 기념식으로취임식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가족 등 55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이 회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25년 전 이 자리에서 삼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래 인재육성과 기술확보, 시장개척에 힘을 쏟고 사회공헌에도 노력을 기울였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취임 초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 신경영을 선언하며낡은 관행과 제도를 과감하게 청산했다"면서 이 과정에 동참해 준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취임이후 매출이 39배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성장을 이뤘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 회장은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며 경각심을 일깨운 뒤 "위대한 내일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다시 한 번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자"고 말했다.

그는 초일류기업을 어떤 난관도 극복하고 부단히 성장하는 기업· 늘 활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기업· 고객과 주주는 물론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규정한 뒤 "보다 멀리 보고, 앞서 기회를 잡아 자랑스러운 초일류기업의 역사를 건설하는 주역이 되자"고 역설했다.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는 공적상 9명, 디자인상1명, 기술상 3명, 특별상 5명 등 모두 18명이 수상했다. 작년 수상자보다 2배 많다.

경영성과 확대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공적상은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 까를로 바를로꼬 VP(Vice President),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쥐시앙 리 디렉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맹경무 부장,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실 김경혁 상무, 삼성엔지니어링 석유화학사업본부 김일현 수석 등에게 돌아갔다.

갤럭시S Ⅲ를 디자인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왕지연 책임은 디자인상을 받았고,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병환 전무,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김한수 수석 등이 기술상을 수상했다.

삼성의 명예와 경영 발전에 공헌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수상자에는 협력업체인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과 섬코의 하시모토 사장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수상자들은 1직급 특별승격과 함께 1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