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광역철도망 분당선 연장구간 (기흥~망포)의 개통식이 열린 지난달 30일 오후 수원 청명역에서 시승차에 오른 시민들이 풍물놀이패의 흥겨운 축하공연을 보며 시승에 나서고 있다. /하태황기자

수원의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를 연 분당선 연장선(망포~기흥 구간)이 개통된 지난 1일 오후 4시께, 망포역은 서울로 향하는 많은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수원지하철시대' 망포~강남역 시승기
망포~기흥역 15분 소요
역마다 수유실도 갖춰져
정자역까지 35분에 주파
서울가는 승객들로 북적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사 내부로 들어오자 높은 천장과 탁 트인 실내가 승객들을 반겼다. 역마다 수유실도 갖춰져 있고, 특히 화장실이 일반 지하철 역 화장실에 비해 넓고 깨끗한데다 밝기까지 해 시민들은 화장실에 들어서며 탄성을 질렀다.

잠시뒤 망포역 플랫폼에 왕십리행 지하철이 도착했다. 지하철 외관이나 내부는 기존 전동차와 다르지 않았지만 차창과 바닥, 손잡이 등이 모두 깨끗한 새것이라 승객들은 저마다 전동차 내부를 쓰다듬거나 만져보곤 했다.

이번에 새로 개통된 망포역에서부터 영통, 청명, 상갈역을 지나 기흥역까지 총 7.4㎞ 구간을 가는데 15분 정도 걸렸다. 이어 신갈역을 거쳐 신분당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정자역까지 닿는데는 20여분이 걸렸다.

예전 같으면 망포역에서 분당 정자역까지 시내버스로 1시간은 족히 걸릴 거리를 35분만에 주파한 것이다. 또 정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탄 뒤 20분을 달리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강남역에 도착했다.

수원 망포동에 사는 이태훈(33)씨는 "그동안 분당까지 버스를, 분당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강남에 있는 회사를 다녔는데, 이젠 집 앞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번에 회사까지 갈 수 있게 돼 출·퇴근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통동에 사는 김수연(37·여)씨는 "지하철 공사때문에 거의 10년간을 공사 먼지와 소음으로 고생했지만, 지하철이 막상 개통돼 서울까지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간의 불편함은 말끔히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하철 정식 운행에 앞서 지난달 30일 분당선 연장선의 개통식이 수원 영통구 샛별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개통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경인일보 김화양 부사장 등 내빈과 시민 300여명이 참석해 지하철 시승을 해보고 개통을 축하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