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로켓 발사 통보. 북한은 1일(현지시간)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광명성 3호를 쏘아올리기 위해 서해위성발사장에 설치됐던 '은하-3' 로켓의 모습. /AP=연합뉴스
북한이 로켓 발사 통보를 비공식 외교경로인 '뉴욕채널'을 통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예고한 대로 오는 10~2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1단 장거리 로켓을 장착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 은하3호는 1~3단 로켓이 합체된 이후 발사대에 세워지는 나로호와 달리 발사대에서 1~3단 로켓이 차례로 합체되기 때문에 발사대에 로켓이 장착되기 시작 이후 일주일 뒤에 발사 준비가 기술적으로 완료된다.

현지 고위 외교 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 발사계획을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통보 시점은 공식발표 직전 또는 발표와 거의 동시"라고 말했다.

'뉴욕채널'은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비공식 외교 경로를 말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통보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니라 북한 로켓 발사 계획을 간단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의 통보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을 1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명의의 성명을 통해 밝혔다.

 
 
▲ 北 로켓 발사 통보 비공식 외교경로 '뉴욕채널' 통해 "10~20일 사이" /연합뉴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을 '심각한 도발 행위(highly provocative act)'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위성' 발사는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도발적인 행위가 될 것"이라면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계획을 발표한 것은 북미 관계보다는 내부적 요인을 더욱 중시하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향후 북미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우리나라에서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쏘아 올리게 된다"며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으로 발사하겠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이번에 장거리 로켓을 쏘게 되면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에 즈음한 지난 4월13일 '광명성 3호'를 발사했다가 궤도 진입에 실패한 뒤 8개월 만에 재시도하는 것이다.

 
 
▲ 北 로켓 발사 통보 비공식 외교경로 '뉴욕채널' 통해 "10~20일 사이" /연합뉴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김정은 체제는 핵개발과 함께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발사 성공을 통해 권력 기반의 강화를 선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12월17일)에 맞춰 그의 유훈을 실천함으로써 내부 결속도 다지려는 의지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북미 관계의 악화를 감수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북한의 행보를 감안할 때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관계도 당분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할 경우 1단 로켓은 지난 4월 발사 때보다 20㎞ 정도 아래 지역에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