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부두에 정박해 있던 배가 '묻지마식' 출항(경인일보 12월11일자 23면 보도)을 하면서 차량 운전자 등 승선을 기다리던 관광객들에게 기본적인 안내방송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항과 백령도를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는 지난 10일 오후 4시께 백령도 부두에서 승선 도중 차량사고가 발생하자 차량 등 현장을 수습한 뒤 그대로 출항했다. 백령도에 고립된 관광객들은 "긴급히 출항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안내방송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배를 운영하는 제이에이치페리 관계자는 "수위가 높아 차량 승선이 어려웠고 출항 시간도 늦어 더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섬에 발이 묶인 승객들에게 숙소와 식사를 제공했고, 일부 보상을 요구하는 승객들과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장정민 옹진군의회 의원은 "이래서야 어디 관광객들이 백령도를 찾겠느냐"며 "선사는 신속히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승선 도중 발생한 차량 사고에서 보듯 접안시설은 승객들의 안전과도 직결돼 있다"며 "새로 운항하는 대형 선박들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도록 섬지역의 기존 시설들을 시급히 개보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재·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