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를 끼고 있는 화성시 등 수도권 2기신도시 소재지의 아파트 시가총액 상승폭이 1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는 '버블세븐'이 지정되는 등 집값이 치솟았던 2006년 5월과 현재 서울·경기 아파트 시총을 비교한 결과 화성(동탄신도시)·수원(광교신도시)·고양(식사지구)·남양주시(별내신도시) 등이 10조원 이상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을 제외하면 서울·경기권에서 시총이 10조원 이상 증가한 곳은 이들 2기신도시 소재지와 서울 노원구, 부천시 등 6군데뿐이다.

경기권 4개 도시는 최근 6여년간 2기신도시가 들어서는 등 신규 아파트가 대거 지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6~2012년 새 아파트 6만620가구가 공급된 화성시의 시가총액은 5조4천919억원에서 22조8천532억원으로 17조3천614억원 올라 서울·경기권 상승폭 1위였다.

나머지 지역도 신규 공급량과 시가총액이 비례했다.

2006년 이후 아파트 4만7천837가구가 신규 입주한 수원시의 시가총액은 17조3천350억원, 3만7천223가구가 입주한 고양시는 17조3천137억원, 4만2천766가구가 입주한 남양주시는 14조6천576억원이 각각 올랐다.

그 밖에 서울 노원구와 경기 부천시도 15조4천326억원과 10조6천5억원 상승했다.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2012.11)는 2006년 5월에 비해 46.7%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부천시는 중동 7호선 연장 개통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10조원 상승폭'을 넘긴 6개 지역이 서울·경기 시총(1천189조5천79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6%에서 현재 19%로 소폭 늘어났다.

반면 동 기간 버블세븐 시총은 19조3천709억원 상승했지만 비중은 43%에서 33%로 감소했다.

서울 서초구(12조5천844억원)와 경기 용인시(12조9천778억원)는 10조원 이상 올라 체면치레를 했지만 목동과 분당은 각각 3천957억원, 6조8천340억원 떨어져 되레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