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정모(35)씨는 최근 '가입비, 유심비, 부가서비스 모두 면제에다 현금으로 30만원을 드리는 현금지급폰 상담받으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의심스럽긴 했지만,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
이 업체는 "일반대리점은 가게 운영비, 직원 인건비 등이 많이 들어가 고객에게 혜택을 많이 줄 수 없는 반면, 우리는 인터넷으로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고객이 물건을 택배로 받아 직접 개통하기 때문에 부대비용이 많이 줄어들어 판매수수료를 고객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고 안심이 된 정씨는 결국 24개월 약정에 시중가 90만원 정도 하는 최신 LTE 폰을 택배로 받고, 통장으로 보조금 30만원도 받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정씨는 우연히 다른 휴대전화 대리점에 들렀다가 자신이 바가지를 쓰고 휴대전화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씨가 구입한 LTE 폰은 원래 이동통신사가 4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기종으로, 만약 다른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했다면 기기값 50만원을 24개월로 나눠 부담하면 됐던 것이다. 그러나 정씨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40만원 중 3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았을 뿐 약정기간인 24개월동안 기기값 60만원을 분할 상환해야 한다. 10만원이나 더 주고 구입한 셈이다.
최근 인터넷 휴대전화 매장이 늘면서 30만~60만원 정도의 현금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가입자들을 우롱하는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국내 휴대전화 판매 2~3위 업체들의 제품을 홍보하며 유통구조를 줄여 고객들에게 판매마진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원래 이동통신사가 고객들에게 할인해 주는 금액 중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가로채 이득을 챙기고 있다.
한 휴대전화매장 대리점 관계자는 "실제로 40만원이면 개통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일부 매장에서는 80만원까지 부풀린 후 고객에게 30만원 정도를 현금으로 제공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현금제공이라는 말에 현혹되기보다는 여러 매장에 들러 가입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선회기자
"휴대전화 개통땐 30만원 드려요" 시커먼 상술
이통사 보조금 중 일부 지급
나머지 값 부풀려 이득 취해
인터넷 매장 고객우롱 '기승'
입력 2012-12-1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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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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