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의 1단 추진체 잔해물 3점이 추가로 우리 군에 수거됐다.
국방부는 23일 북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산화제통'을 인양했던 지점 1~2㎞ 안의 범위에서 지난 21일 두 차례에 걸쳐 로켓 잔해 3점을 추가로 인양했다고 밝혔다.
인양된 잔해는 1단 추진체의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부위, 엔진 연결링으로 분석됐다.
지난 21일 오전 7시30분부터 10시30분 사이에 인양된 원통 모양의 연료통은 산화제통과 연결된 부위로 지름 2.4m, 높이 4.2m, 무게 0.4t이다.
해상으로 떨어진 충격으로 찌그러지고 일부 파손됐다. 이 연료통에는 동체에 새겨진 '은하 3' 글자 중 '3'이 표시됐다. 앞서 수거된 산화제통 표면에는 '은하'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또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연료통 하단부위와 엔진 연결링이 각각 인양됐다.
연료통 하단부위는 지름 2.4m, 높이 1.5m, 무게 0.1t으로 금속성 튜브가 서로 엉켜 있는 채로 발견됐다. 튜브가 몇 개 달렸는지는 아직 분석되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연료통과 엔진을 연결하는 엔진 연결링 부위는 지름 2.4m, 두께 0.35m, 무게 0.1t으로 분석됐다. 이 부위는 둥근 형태지만 재질 등은 추가 분석을 거쳐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12일 발사한 북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중 4개의 엔진을 제외한 주요 핵심부품이 모두 수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잔해가 추가로 인양되면서 북한 장거리 로켓의 성능과 설계구조 등을 자세히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양된 잔해들은 22일 평택항으로 이송돼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옮겨졌다. 군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재 정밀 분석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이날 '은하-3호' 로켓의 산화제통 분석 결과 발표를 통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우주 발사체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