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렇다 할 입지를 굳히지 못한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 등 두 진보정당의 행보가 관심이다.
두 진보정당은 지난 9월 분당된 뒤 불과 석 달여 만에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 실패라는 결과를 얻었다.
통진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집권보다는 지난 2002년 16대 대선과 같이 야권 후보가 승리하면서 진보정당의 후보도 선전했던 결과를 기대했지만, 이정희 전 후보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데다 야권대통합이라는 대의를 내세우며 후보직 사퇴를 했음에도 선거에서 패배했다. 그러면서도 보수층 결집을 불러일으켰다는 일각에서의 비판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이 전 후보가 TV토론 등을 통해 제3자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통진당은 다음달 10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현 비대위 체제를 벗어나 당 정상화에 나서면서 오는 2014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재도약한다는 목표다.
정의당은 대선 패배 후유증에 더욱 시달리고 있다. 정의당은 '국민연대'에 적극 참여한 데다 심상정 전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 단일화를 위해 후보 등록 전 사퇴를 했지만, 이들의 노력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에 정의당은 연말까지 대선과정을 돌아본 뒤 사후 평가를 통해 향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