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출이 잇따르면서 경기도가 차단방역 돌입 등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최근 제주와 전북 익산, 충남 서천 등지에서 저병원성인 H5형과 H7형 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바이러스는 집단 폐사를 불러오는 고병원성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적지않아 방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경기도는 내년 5월31일까지를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시·군에서 휴일이나 공휴일에도 AI발생시 24시간 핫라인(Hot-line)을 가동해 업무공조를 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상황이 발생되면 바로 비상소집을 통해 신속한 초동대처를 할 수 있다.

이와함께 평택호·남양호·시화호·화성호 등 철새도래지를 찾는 각종 야생조류에서 AI 질병 감염이 우려돼 관광객들이 철새 도래지를 출입할 경우 소독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입구에는 출입을 금하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또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해 책임점검 공무원을 배정하고, 농장 주변의 출입통제와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잠복원으로 작용하는 오리 사육농가에 대해서는 매일 점검을 실시, 이상증세가 발견되면 즉시 검사 등을 통해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농장 소독과 외부인·차량 출입통제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닭, 오리 등에서 의심현상이 발견되면 시청이나 보건소 등으로 신속히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는 고병원성 AI로 안성 등 10개 시·군에서 총 229만8천여마리의 가금류 살처분과 234억원(추정)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경진·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