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거리 로켓(은하-3호)의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서해에서 인양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군산 서방 160㎞ 해저에서 엔진 추정 잔해물 6점과 기타 소형 잔해물을 건져 올렸다"며 "추락할 때의 충격으로 많이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물체가 은하 3호의 엔진 잔해로 최종 확인되면 북한 장거리 로켓 기술의 비밀을 파악하는데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

엔진 추정 잔해 인양에는 구조함인 청해진함 및 소해함 5척이 투입됐다.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6명이 교대로 88m 해저로 내려가 인양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소해함 등을 1단 추진체의 잔해가 낙하한 해상에 보내 탐색, 인양 작업을 벌여 왔다.

이번에 인양된 엔진 잔해 추정 물체를 포함해 지금까지의 인양 작업으로 총 10점의 로켓 잔해를 우리 군이 확보한 상태다.

지난 14일 새벽 길이 7.6m, 직경 2.4m 크기의 산화제통을 가장 먼저 인양했고, 이후 21일에는 지름 2.4m, 높이 4.2m인 연료통과 함께 연료통 하단부, 엔진 연결링 등 잔해 3점을 추가로 수거했다.

산화제통에 남아 있는 산화제를 국방정보본부와 국군정보사령부, 항공우주연구원 등 각 기관 42명이 참여한 민ㆍ군 합동조사단이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은 산화제로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HNO₃94%+N₂O₄6%)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적연질산은 옛 소련에서 개발해 북한이 모방 생산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의 산화제로 사용되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대전 유성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연료통 등 추가 인양 잔해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인양한 물체가 엔진 잔해로 확인되면 북한 장거리 로켓 기술을 분석하는데 유용한 재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