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업체의 게임 이용자들을 상대로 한 휴대전화 소액결제 사기가 주말을 맞아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이용자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범인들의 소재 파악에 착수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휴대전화로 소액결제 문자메시지를 보내 돈을 빼내갔다는 게임 이용자들의 사기 신고가 전국 경찰서에 잇따라 접수됐다.

범인들은 일단 자신들이 확보한 이용자들의 휴대전화 번호로 25만~30만원가량 소액결제를 신청한다. 그러면 결제 인증번호가 피해자 휴대전화로 발송된다.

더불어 이들은 '070'으로 시작하는 발신번호로 피해자들에게 소액결제 사실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별도로 보낸다.

이를 본 피해자가 070 번호로 전화를 걸어 결제 사실이 없다고 항의하면 범인들은 "결제를 취소하려면 인증번호가 필요하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인증번호를 받아실제로 대금을 결제한다.

이는 소액결제의 경우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입력해도 결제가 가능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 같은 수법으로 사이버머니를 결제하고서 이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수법으로 '돈세탁'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피해를 당했는지조차 모르거나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용자 전화번호와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문자메시지 발신번호 등을 단서로 범인들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은 주말이어서 해당 게임업체의 관련 업무 담당자가 출근하지 않아 피해 사실을 알았더라도 결제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당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 자체적으로 정확한 피해 집계는 안 된 상태"라며 "추가 피해를 막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