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여전히 3포세대죠."
대학 졸업 3년차인 박종완(가명·30·부천시 원미동)씨는 새해가 밝았지만, 커다란 포부나 희망이 없다. 스스로를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의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하는 그는 자신의 불행이 취업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믿는다. 4년째 구직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제대로 된 회사에서 합격 소식을 들은 적은 없다. 중고차 영업 등 몇가지 일에 손을 대봤지만, 불안정한 미래에 자신감만 잃었다. 지금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핑계대며,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인천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중이다.
박씨는 "명문대 졸업장도 높은 영어점수도 없어, 자기탓만 하게 된다"며 "일자리는 줄어들고 나이만 늘어 이제는 스스로 포기한 셈이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채용 감소로 올해도 청년층의 '구직 고통'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출범할 새정부가 '일자리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기업들의 채용 계획은 예년만 못하다. 가장 최근 발표된 통계청 2012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5~29세 실업률은 6.5%로 전년동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1년새 같은 연령대 실업자가 6천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같은 시기 전체 실업률이 줄어든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커진 청년실업의 고통을 방증해 주고 있다.
올해 기업들의 채용 전망도 어두워 청년실업자의 갈곳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수의 인재만을 채용하는 대기업은 예년과 같은 채용규모를 밝히고 있지만, 청년층을 대거 수용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은 경기불황을 이유로 채용 자체를 꺼리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중 중소제조업 10곳 중 6곳은 아예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들 중 대부분은 "자연감소분의 충원만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현 대학생들의 취업난 장기화 체감도 심각한 수준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1일 대학생 5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72.2%가 '현재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90% 가량이 3년 이상의 취업난 장기화를 예상해 '청년채용 한파'는 더욱 매서워질 전망이다.
/김태성기자
채용시장 새해도 '꽁꽁' 3포세대 볕들날은 언제
경기불황에 기업들 구인 줄어 청년실업률 증가
자연감소분만 충원계획도 취업난 장기화 예고
입력 2013-01-02 00:20
지면 아이콘
지면
ⓘ
2013-01-02 3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관련기사
-
기업 채용 비공개 조건 10곳중 4곳 "공고에 없는 필수·우대조건 있다"
2013-01-26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