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대선패배 이후 위기론에 휩싸인 와중에 의원들이 줄줄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떠났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국회 각 상임위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외교통상통일위원회·정무위원회·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해외 출장을 떠났다. 또 국토해양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월중 외국행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 예결·외통·정무·교과위 의원
줄줄이 '외유성' 출장
나머지 상임위도 떠날채비 비난
의원들의 해외출장 지역은 유럽과 미주,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 걸쳐 있다. 이중 아프리카와 중남미로 향한 예결위와 외통위의 경우 지역이나 목적이 상임위 성격 등에 맞지 않는 '외유성'에 가까워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비대위원장 선출 등 대선 이후 진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여서 의원들의 외유성 출장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아프리카 케냐와 남아공화국 및 UAE로 떠난 예결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최재성(남양주갑)·홍영표(인천부평을) 의원 등이다. 이들 외에 새누리당 김학용(안성)·김성태 의원 등 9명이 동행했으며 총 1억5천여만원의 항공료와 체재비는 전액 국회 예산결산특위 예산에서 충당됐다.
또 지난 1일 페루와 쿠바 등의 중남미로 출국한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유인태·심재권·원혜영(부천 오정) 의원 등이다. 해당 상임위 소속 새누리당 원유철(평택갑)·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 등은 지역구 일정 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이중 최재성 의원은 예결위 간사로 새해 예산안과 관련, '쪽지예산' 등 민원성 예산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홍영표 의원은 문재인 전 대선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원혜영 의원은 오는 9일 선출 예정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의원들의 출장·외유가 문제가 되자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지금은 성찰과 혁신, 뼈아픈 반성의 시간입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불필요한 외유성 해외출장은 최대한 삼가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발송,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