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융합행정 4G의 한 축인 '아토피 없는 경기도'가 시작도 하기 전에 삐그덕거리고 있다.
사업의 핵심 기관이 될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가칭·이하 센터)의 입주를 동일 부지에 산림 체험 장소를 조성하려는 산림환경연구소가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토피 없는 경기도'는 도내 아토피 환자수가 전국 최고치(2010년 기준 200여만명)라는 점을 감안해 도 차원에서 각종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한 전략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센터는 도민들에게 친환경적 생활에 대한 교육과 체험 등을 제공하고 관련 기관들과 연계해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으로 사업의 컨트롤 타워를 담당할 기관이다.
오는 2015년까지 3년간 총 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지난 2011년 가평군 축령산 도유림 내에 들어서기로 도와 가평군이 구두로 협의를 마친 상태였다. '잣향기푸른교실'과 '치유의 숲' 등 산림환경연구소가 해당 부지에 조성하는 산림 체험 시설들과 연계해 아토피 클러스터를 구축,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계획에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산림환경연구소가 축령산 도유림에 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센터 공사가 한창일 오는 10월에 치유의 숲 등이 개장하기 때문에 공사로 인한 소음과 각종 오염으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부지에 관리 주체가 다른 두 시설이 들어서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센터 건축으로 산림 훼손이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산림환경연구소는 도에 축령산 도유림 대신 인근 군유림을 활용하거나 사유지를 매입해 센터를 조성하라고 제안하고 있지만, 도는 해당 군유림이 당초 예정 부지보다 여건이 떨어지고 사유지 매입은 추가비용 발생의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해 마련하기로 돼 있던 부지 선정 등 기본 계획은 윤곽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도 내부에서는 도유림 인근에 위치한 산림청 소유 국유림으로 부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땅 맞바꾸기 등 재산 문제가 걸려 있어 하루이틀 사이로 결론날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가평군, 산림환경연구소와 협의해 이른 시일내로 최종 부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진·강기정기자
'아토피 없는 경기도' 출발부터 가시밭길
도, 가평군내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 설립 차질
산림환경연구소 "자연 훼손·소음 심각" 이유로 반대
입력 201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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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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