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중고 자동차 유통구조를 현대화하기 위해 서수원권에 대규모 중고차 유통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16일 시에 따르면 수원역 역세권 개발구역에 서울 장한평 같은 현대화된 중고차 유통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오는 6월까지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다.

시는 용역을 통해 유통단지의 경제성 분석은 물론 위치와 규모, 운영방식, 운영주체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향후 개발 예정인 수원역 역세권 4·5구역을 활용, 대략 14만4천여㎡ 규모의 유통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권선구 고색동·평동과 장안구 이목동 등지에 140여개의 중고차 매매업소가 난립해 있으나, 대부분 토지를 임차해 영업하는 관계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1년 기준 국내 중고차 거래 건수는 신차(147만대)의 배가 넘는 326만대로 시장 규모는 대략 23조~30조원에 달하며, 수원시내 중고차 매매업소의 종사자는 대략 2천100여명,연간 6만~7만대의 중고자동차가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국 도단위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시는 중고차 매매업소를 집단화, 대형화, 현대화해 영업기반을 갖출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원지역 중고차 매매단지는 전국 도단위 지자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지만 대부분 토지를 임차해 난개발 형태로 들어섰다"며 "현대화된 매매유통단지를 조성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대 자동차과 김필수 교수는 "국내 중고차 시장은 신차시장보다 큰 규모로 성장했지만, 유통구조가 낙후돼 거래에 따른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대규모 친환경 유통단지를 조성하면 소비자 피해도 줄일 수 있고 타지역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