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배후부지를 무단점유하고 있는 업체들로 인해, 배후부지 개발·활용의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수년째 무단점유를 하거나 계약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원상회복을 미루고 있다.
목재 쌓아야할 청라투기장
3만㎡에 수만t골재 적치
아암물류1·2단지도 방치
수년동안 무단 점유하거나
IPA와 계약 끝나도 철거안해
부자 활용·개발에 '악영향'
지난 16일 오후 인천시 서구 원창동의 청라준설토 투기장. 수만 t의 골재가 수십m 높이로 쌓여 있었고, 트럭들은 수시로 드나들며 이 곳으로 돌을 실어 날랐다. 이 곳에 설치된 골재처리 기계는 쉬지 않고 돌아갔다.
인천항은 전국 목재 수입의 50% 이상을 처리하지만, 현재 야적장이 부족해 부두 인근을 임시 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17만여㎡ 규모의 청라준설토 투기장을 야적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A업체가 청라투기장 부지 중 3만여㎡에 골재를 적치하고 있어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업체와 IPA간 계약기간은 지난해 말로 끝났다. IPA는 6개월의 원상회복기간을 줬지만, A업체는 변상금을 내더라도 6개월 내 원상회복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이 지역의 활용은 어려울 전망이다.
연수구에 위치한 아암물류2단지는 수년째 B골재업체가 무단점유를 하고 있다. 이 지역에 국제여객부두의 공사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국제여객부두의 케이슨(방파제 뼈대가 되는 구조물)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B업체로 인해 현장사무소와 케이슨건설장 장소를 옮겨 진행 중이다.
IPA 관계자는 "현재 철거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지만, 업체는 나가려는 의지가 없는 상황이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철거를 하려고 진행 중이지만, 법적 절차를 밟다보니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했다.
중구 신흥동 아암물류1단지에도 지난해 말로 계약기간이 만료된 업체가 원상복구를 하지 않고 있어, 폐선박 등이 어지럽게 방치돼 있다. 이 곳은 기존 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다른 업체와 입찰계약을 맺은 상태지만 원상회복이 안돼 신규업체의 입주가 늦어지고 있다. 이 곳 역시 철거를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경우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IPA 북항사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항과 연관이 적은 업체들이 배후부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항만 부지의 활용에 지장이 생기는 일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