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작사의 B-787 기종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운항 중단 사태로 항공계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에는 이 기종이 도입되지 않아 항공산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결함 우려가 제기되는 보잉 787 기종에 대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잠정 운항중지 명령'을 내려 이 기종을 많이 보유한 일본의 항공사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전일본공수'(ANA)의 국내선 787기 1대는 16일 기체 조종석에서 연기가 발생해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이에 앞서 미국 보스턴 공항에 대기중인 '일본항공'(JAL)의 보잉 787기가 미국 보스턴 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이 기종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미국 '유나이티드'(6대)와 일본의 JAL(17대)과 ANA(7대)항공, 인도의 국영항공사인 '에어인디아'(6대), 칠레의 대표항공사인 '란칠레'사(3대)가 있다. 이들 항공사는 모두 787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10대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며, 이미 도입된 기종은 없다.

특히 한국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로 도입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그러나 787 기종에 대한 결함이 장기적인 점검으로 이어질 경우 일본의 항공기 운항 차질에 이어 부품회사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져 항공산업에 일부 악영향이 우려된다.

한국에서는 한국의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대한항공이 주요 부품 공급사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미쓰비시중공업·가와사키중공업·후지중공업 등 주요 회사들이 787기 제작의 35%를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탈리아 알레니아·글로발아에로노티카, 스웨덴 사브, 인도 TAL 등 수많은 부품조달 기업들의 생산 차질에 따른 경영문제도 제기되는 상태다.

787기는 동체에 탄소섬유소재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연비효율을 크게 개선, '꿈의 여객기'라는 뜻의 '드림라이너'라 이름붙여진 항공기다.

지난 2007년 첫 비행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잦은 생산공정 문제와 시험비행 지연으로 원래 예정했던 2008년보다 3년이 지난 2011년 9월에야 ANA에 첫 인도가 이뤄졌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