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값싸고 빠른' 식사를 선호하는 고시생들의 단골식당, 노량진 고시촌의 명물 '컵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 23일 오전 동작구청이 노량진 고시촌 골목 컵밥 노점 4곳을 강제 철거했고, 나머지 컵밥집들도 이번 달 내로 강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노량진역 일대 명물인 일명 '컵밥' 노점상이 강제 철거됐다.

서울 동작구청은 23일 오전 5시30분쯤 노량진역 인근 고시천 주변에서 컵밥을 파는 노점 4곳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컵밥집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는 주변 식당들의 민원이 철거의 이유다.

구청 측은 지난 봄부터 노점 측에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노점상들이 응하지 않아 강제 집행에 나섰다.

노량진역 인근 컵밥집들과 인근 상인들과의 영업권 갈등은 수년 전부터 계속돼 왔다.

컵밥 노점상들이 주머니 사정이 안좋은 고시생들을 상대로 즉석뽁음밥 등을 2000~3000원의 싼값에 컵에 담아 팔면서 주변의 식당들이 매출감소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할 구청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이날 철거된 4곳의 컵밥집 이외에도 노량진 일대의 나머지 컵밥집도 오는 31일 이후 강제철거될 예정이다.

하지만 노점상들이 구청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고, 싼값에 컵밥집을 자주 이용하던 고시생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