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지난 23일 발표한 제77회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명단에 오류가 발생해 최종합격자 명단을 정정 공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국시원은 채점오류를 파악하고 재채점을 한 결과 당초 공고한 합격자 3천37명 가운데 5명을 불합격 처리했다. 추가 합격자는 없었다.
이에 따라 올해 의사 국가고시 합격 인원은 3천32명으로 줄었다.
불합격자는 내년 1월에 다시 응시할 수 있다.
국시원이 채점오류로 합격자 명단을 정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시원 관계자는 "3교시 40문항의 배점이 잘못 입력돼 총점이 달라지는 오류가 생겼다"며 "불합격 처리된 5명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교시 1~52번까지 '의학각론' 과목은 문제당 1점, 53~72번까지 '보건의약관계법규' 과목은 문제당 0.5점이 배점됐으나 채점 과정에서 1~20번을 0.5점으로, 21~72번까지를 1점으로 계산하도록 전산 프로그램에 잘못 입력됐다고 국시원은 설명했다.
국시원은 이번 채점오류 사고를 계기로 시험관리 전반을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정명현 원장은 국시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