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선 보건소들이 부작용 때문에 집단접종이 금지된 유행성 출혈열 백신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대량 접종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沈在哲의원(한나라당·안양 동안)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이후 전국적으로 74만6천800여명에게 유행성출혈열 백신인 '한타박스' 접종이 이뤄졌으며 접종자중 10세미만이 6만7천500여명(9%), 10~20세가 11만4천여명(15.2%)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타박스는 소아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부작용이 속출, 지난 98년 보건복지부가 예방접종지침에서 발병 고위험 직업인(군인 농민 등)에 대한 개별접종만 가능하며 집단접종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한 백신이다.
 일선 보건소들은 그러나 이같은 지침을 무시하고 10세이하의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집단접종을 강행, 국가 방역체계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도는 전체 접종 11만6천200여명중 20세미만 접종자가 무려 37.7%인 4만3천800여명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 도내 보건소들의 무분별한 방역행정에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시군별 접종현황에 따르면 평택시의 경우 전체 접종자 2만6천367명중 10세미만이 1만1천980명(45.4%), 10~20세가 1만1천915명(45.2%)으로 대부분을 차지, 방역체계의 사각지대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여주군은 전체 8천489명중 20세미만 접종자가 5천638명(66.4%)이었으며 동두천시는 이들 연령대 접종자가 모두 4천99명으로 전체 5천930명중 69%를 차지했다.
 또 성남시 수정구는 전체 816명의 접종자중 20세미만이 645명(79%)이었으며 중원구도 493명중 83%인 408명이 접종대상이 아닌 학생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沈의원은 “일선 보건소가 상당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백신을 접종대상도 아닌 학생들에게까지 무작위로 집단 접종한 것은 백신구매를 둘러싼 다른 뒷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며 관계당국에 의혹해소를 요구했다.
 /朴春大·嚴景鏞기자·han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