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역방어사령부(이하 인방사) 이전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천신항에서 12m 두께의 연약 지반층이 발견돼 군(軍)당국이 당혹해 하고 있다.

인천시와 군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인방사 이전관련 기본계획 및 타당성평가 1차 중간보고회'를 갖고, 이전 후보지인 무의도, 인천신항 등에 대한 입지 여건을 분석했다. 특히 이번 보고회에서는 기존 이전 후보지(인천신항, 무의도) 외에 용유도(왕산해수욕장 일원)가 추가돼 관심을 끌고 있다.

기지 이전과 관련한 타당성 평가를 보면 인천신항의 경우 임무수행, 군수지원 접근성, 입출항 용이성, 유사시 피폭 위험도 등 대부분 항목에서 다른 후보지인 무의도, 용유도보다 여건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된 것은 인천신항 일대의 지반층이다. 기지 이전 부지로 물색된 신항 인근에서 12m 두께의 연약 지반층이 발견됨에 따라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용역에서 보고됐다.

무의도와 용유도의 경우 3.2m 두께의 연약 지반층이 존재해 경제성이 보통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인천신항의 경우 12m 두께나 되는 연약 지반층이 발견돼 경제성이 불량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지반층이 약하다는 것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공사비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군 관계자는 "연약 지반층과 관련한 부분은 더 추가적인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며 "최종적인 용역은 오는 8월 끝나는 만큼 그때 가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유사시 피폭 위험도와 관련해서는 무의도와 용유도 모두 피폭범위(2.1㎞)내에 주거지가 위치해 주민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천신항의 경우 주거지인 송도국제도시 일대와는 6.1㎞ 떨어져 있고, LNG기지로부터는 4.1㎞ 거리가 있어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