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화성반도체 사업장의 불산 누출(경인일보 1월 29일자 1·23면 보도) 사고 현장 수습과정에서 불산 수치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측정돼 추가 누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루후 2.5m지점 0.3PPM 검출
유족 "발표 못믿어" 부검의뢰
삼성측, 외부유출가능성 없다
또 사망자 유족은 사망자가 방호복을 입지 않았다는 삼성측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부검을 의뢰했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29일 오전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환경오염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결과 건물 외부에서는 불산이 미검출됐지만, 건물 내부에는 미량의 불산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아 있는 불산 수치는 삼성측의 세정과 중화작업 이후 더 높아진 것으로 측정돼 불산 추가 누출 주장도 나온다.
실제 환경부는 28일 오후 10시20분께 누출 사고가 난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건물 안팎에서 불산 농도(안전기준 0.5PPM)를 측정한 결과, 사고지점 주변의 대기중 불소농도는 0.2~0.3PPM으로 측정됐고, 1m 이상 이격지점에서는 불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측의 충분한 클리닝 과정이 이뤄진 29일 오전 2시30분께 불산 농도를 재측정했을 때는 사고지점 2.5m 떨어진 곳에서 0.3PPM, 누출 1m 이내 지점에서는 0.7PPM이 검출돼 수치가 높아졌다. 오전 11시55분 측정에서도 각각 0.2PPM, 0.6PPM이 검출돼 누출 1m 이내는 여전히 안전기준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환경청과 삼성측은 "불산탱크를 비우고, 누출 부위를 밀봉하는 과정에서 이미 누출된 불산이 바닥에서 휘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부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추가 누출 우려가 제기되자, 환경부 외에 삼성전자측도 직접 주변 초등학교 등 공장 주변 오염측정을 또다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숨진 박모(34)씨의 유가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30일 오전 8시20분께 진행될 예정이다. 유가족은 사실관계 확인 전에는 장례식을 치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김학석·김태성·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