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애로를 겪는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이 지원에 나섰다.

30일 정부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환관리 종합지원대책을 긴급히 마련했다.

무협은 지식경제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공동으로 환변동보험료를 면제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키로 했다.

지경부와 무협은 이달 서울을 시작으로 매월 1회 전국 순회 환관리설명회를 연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환변동보험 재원을 기존 1조1천억원에서 올해 1조5천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2월초부터 환변동 보험료를 인하하는 한편 신용등급에 따라 수출액의 30∼70%까지 적용하던 기존 보험 한도를 최대 90%까지 늘리기로 했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은 중소 수출기업의 환율 및 외환 관련 애로에 대한 실태를파악중이다.

대한상공회의소도 29일 중소기업 환율 피해 긴급 대책반을 구성했다.

대책반은 전국 71개 지역 상의에 설치된 애로지원센터를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맞춤상담을 벌이는 한편 외환은행과 중소기업 환위험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대한상의도 중소기업들의 환율 피해에 관한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코트라는 원·달러 환율을 포함한 일본의 엔저 공세 등 국제 환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코트라는 20여개국 소재 무역관을 대상으로 주요 국가별 환율정책, 진행방향,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등에 관해 파악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파악하고있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수출기업들의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은 1086.2원이다.

그러나 이미 마지노선이 무너진 상황이어서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 규모별 환율 마지노선은 대기업이 1076.1원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1090.4원으로 원화 강세에 따른 피해는 상대적으로 중소기업들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A사는 태국 바이어가 이달 중순 기계류 견적을 요청한 데 대해 최소한 15%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했으나 '받아들일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A사는 미화 약세와 원화 강세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바이어를 설득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대한상의가 작년 11월 전국 수출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달러환율 급락으로 이미 피해를 본 기업은 57.6%였다.

대기업의 75.0%는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환헤지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었으나 중소기업의 52.7%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을 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에 안정적인 환율 운용, 수출금융 지원 강화, 기업 환위험 관리 지원, 외화보유액 확충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