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로호 발사 성공' 활짝 웃는 관계자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조광래 나로호 추진단장, 김승조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30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기자실에서 '나로호(KSLV-1)' 발사 성공을 발표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나로호 2단(상단)에서 나로과학위성이 분리됐습니다."

30일 오후 4시 9분께 이 같은 안내 방송이 나오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선 일제히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나로호가 지난해 10월 26일과 11월 29일 두 차례나 멈춰섰던 탓에 이날 카운트 다운을 지켜보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초조함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때문에 이날 오후 4시 예정된 시각에 나로호가 화염을 뿜으며 땅을 박차고 솟아오르자 프레스센터는 박수와 환호로 크게 술렁였다.

나로호 사업이 시작된 2008년 이후 10여년동안 이어진 두 차례의 발사 실패와 셀 수 없이 많은 연기로 쌓인 실망과 좌절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엄청난 불꽃, 굉음과 함께 이륙한 나로호는 불과 발사 54초만에 음속을 돌파했다. 나로호 노즐(하단부 깔대기)에서 나오는 강력한 추진 소음과 진동은 발사대로부터 5㎞나 떨어진 프레스센터에서도 크게 느껴질 정도였다.

발사 215초 뒤에는 예정대로 위성덮개(페어링) 분리에 성공했고, 232초 뒤 러시아가 만든 1단(하단)이 임무를 마치고 떨어져 나갔다. 발사 후 395초 시점부터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2단(상단)의 고체연료가 점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위성 궤도 진입이 시도됐다. 일단 지금까지는 발사 후 약 9분(540초)께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위성을 분리하고 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임무를 완수한 것으로 보인다.

보다 정확히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려면 발사 12∼13시간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위성 신호를 탐지하고 위성과 교신이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당국 관계자와 연구진들도 일단 기뻐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