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공사와 화성도시공사가 정부의 경영진단결과, 낙제점을 받으면서 법인청산 절차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정부가 2014년 상반기까지 현재 추진중인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공단 규모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또 구리농수산물공사와 파주시시설관리공단은 방만한 조직 운영으로 개선명령을 받는 등 도내 기초자치단체 산하 공기업들의 총체적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관련기사 3면

행정안전부는 이들 4개 공기업이 '2012년 지방공기업 경영진단' 대상에 포함돼 같은해 10월 8일부터 한달 동안 경영진단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경영진단 대상은 공기업 평가 하위 기관이나 3년 연속 적자 또는 영업손실 확대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공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7개 공기업이 진단을 받았다.

이들 4개 공기업의 공통적인 지적사항은 ▲공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성 부족과 중장기 발전전략 미흡 ▲재무적 안정성 취약 및 사업활동 부실 ▲조직의 합리적 운영 및 인사관리의 공정성 미흡 등이다.

각 분야별로는 도시공사의 경우 일부 개발사업은 부동산 경기둔화로 분양실적 저조 및 재무 위험성이 가중되고 신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미흡했다고 지적했으며, 시설관리공단은 사업수지 비율 악화와 신규 채용의 공정성 논란, 비합리적인 조직 운영 등이 꼽혔다.

그러면서 용인도시공사와 화성도시공사에 2014년 6월까지 신규 사업 중단 및 기존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공단 규모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원활한 개발사업 추진'이라는 도시공사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 만큼 기존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시설공단으로 환원하라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기업CEO 등 임원과 업무책임자를 동반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이달 중으로 공기업별 개선명령 이행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도시공사는 2012년 평가에서 13개 (기초)기타공사 중 10위를 기록했으며, 화성도시공사는 60.50점으로 최하위는 물론 2009년 설립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9개 특별광역시 기타공사·공단 중 최하위를, 파주시시설관리공단은 도내 18개 기관중 17위에 머물러 이번 경영진단 대상에 포함됐다.

/홍정표·임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