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한강하구 장항습지의 '람사르 습지' 등록을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에 나선다.

시는 오는 6월말까지 서명을 받아 환경부에 제출, 람사르 습지 등록절차 이행을 촉구할 방침이다.

시는 2010년 3월 덕양구 신평동~일산대교(7.6㎞) 한강 북쪽에 조성된 장항습지 7.49㎢에 대한 람사르 습지 등록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경기도가 추진한 경인아라뱃길 사업과 관련한 신곡수중보 이전 문제와 맞물려 장항습지에 대한 람사르 습지 등록을 반대하고 있다.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 습지보호법에 따라 수위 변화를 일으키는 엄격한 행위 제한으로 신곡수중보 이전이 어렵게 된다. 저어새와 재두루미 등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30종이 서식하고 있는 장항습지는 66만㎡ 규모의 버드나무 군락과 말똥게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등 자연생태계가 원형에 가깝게 잘 보전돼 있다.

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한강 철책으로 민간인 출입을 통제받는 장항습지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범시민 서명운동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올해 장항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기자